[매일경제] 2014년 6월 5일자 인터뷰 기사
손영복 초대 한중기술거래소장 "국내 中企, 중국 진출 도울 것"
"기술이 뛰어난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해 기술거래소를 세웠습니다."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칭화과기원, 한중교류협회와 공동으로 한중기술거래소를 설립한 손영복 한중기술거래소 초대 소장의 설명이다. 한중기술거래소는 양국 중소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상용화하거나 판매를 돕기 위해 베이징과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설립 주체 중 하나인 칭화과기원은 이공계가 강한 중국 명문대학인 칭화대 안에 위치한 일종의 과학단지 겸 연구센터다. 칭화과기원에는 구글, MS 등 세계 유수 기업들도 함께 입주해 있다. 중국 기술과 창업의 중심지다.
한국에도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등 대학별로 기술을 상업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규모나 체계에서 중국이 한발 앞서 있다. 손 소장은 "한국의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개별적으로 대기업과 접촉해 기술을 넘겨주고 있어 우수한 중소기업이 탄생할 기회가 적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의 판매 시장은 이미 협소하고 중국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칭화과기원과의 협력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중기술거래소는 혁신기술을 보유한 양국 기업들이 상대국에 진출할 때 길을 터주는 창구 역할이다. 그러나 낯선 중국 땅에 건너간 기술이 혹시 유출될 가능성이 염려되기도 한다. 그는 "결국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의 문제라고 본다"며 "유출은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그냥 당하는 것이고 기술력을 통한 중국 진출은 그 차원이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양국이 관심을 갖는 기술 거래 분야는 IT, 환경, 에너지 등이다. 중소기업들은 한중기술거래소를 통해 KPMG 등 컨설팅 업체로부터 엄정한 밸류에이션을 받게 된다. 그는 시작한 지 1주일도 안 되었지만 평가에 착수한 기술들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손 소장이 처음부터 기술 거래 분야에 몸담았던 것은 아니다.첫 직장은 씨티은행이었고 삼성증권 홍콩사무소장, 피델리티자산운용 한국대표 등 주로 금융 쪽에서 일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벤처기업들에 눈을 돌린 손 소장은 기술에 강점이 있는 과학기술 기업과 해외투자자 간의 다리 역할을 맡으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지난 2009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국제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과학기술 사업화 담당 전문위원(지적재산권 담당)을 지냈다.
출처 : 매일경제 서유진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86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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